bhc, 베트남·필리핀 2호점 개점…쇼핑몰과 공항에 맞춘 메뉴 운영
bhc가 베트남 호찌민 쇼핑몰과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 각각 2호점을 열었다. 식사형 메뉴 구성과 공항형 간소화 메뉴로 서로 다른 입지에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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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가 베트남과 필리핀에 각각 두 번째 매장을 열며 동남아시아 거점을 넓혔다. 베트남에서는 대형 쇼핑몰에 치킨과 밥을 함께 구성한 메뉴를 선보였고, 필리핀에서는 국제공항에 조각 치킨과 콤보 중심의 매장을 마련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커뮤니티가 주목할 대목은 출점 자체뿐 아니라 매장이 들어선 장소에 따라 메뉴 운영 방식을 달리했다는 점이다.
베트남, 첫 매장 개점 약 한 달 만에 두 번째 출점
10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다이닝브랜즈그룹의 bhc는 지난 9월 베트남 호찌민에 첫 매장을 연 뒤 약 한 달 만에 현지 2호점을 추가했다. 두 번째 매장은 베트남 최고층 빌딩인 ‘랜드마크 81’ 내 쇼핑몰에 자리 잡았다. 매장 규모는 126㎡이며 좌석은 42석이다.
두 매장의 개점 간격은 짧지만, 이를 곧바로 현지 사업의 수익성이나 장기적인 성장 성과로 해석할 수는 없다. 이번에 확인된 것은 첫 진출 이후 추가 매장이 실제로 문을 열었다는 사실과 두 번째 매장의 입지, 면적, 좌석, 메뉴 구성이다. 출점 속도와 개별 매장의 운영 성과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베트남 매장은 조각 치킨과 ‘치밥’을 즐기는 현지 식문화에 맞춰 메뉴를 구성했다. 뿌링클과 맛초킹 등 대표 치킨에 흰쌀밥, 떡볶이, 김치볶음밥 등을 함께 선보였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치킨 메뉴를 유지하면서 밥과 곁들임 메뉴를 더한 형태다.
이 구성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치킨을 단독 메뉴로만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표 치킨의 맛을 중심에 두되, 소비자가 밥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식사 선택지를 마련했다. 한국 브랜드의 메뉴 정체성과 현지의 식사 방식을 함께 반영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다만 메뉴 선택지가 다양하다는 사실이 특정 메뉴의 인기나 매출 기여도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현지화 내용을 살펴볼 때는 무엇을 판매하는지와 실제로 무엇이 얼마나 팔리는지를 나눠 판단해야 한다. 이번 출점 소식은 그중 판매 메뉴와 운영 방향을 보여준다.
필리핀, 국제공항에 조각 치킨·콤보 중심 매장
필리핀 2호점은 수도 마닐라의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 제3터미널에 들어섰다. 매장 면적은 162㎡이고 좌석은 68석이다. 베트남 2호점이 쇼핑몰 입지라면, 필리핀에서는 공항이라는 장소의 특성을 고려한 운영 구성이 적용됐다.
bhc는 이 매장의 메뉴를 간소화하고 조각 치킨과 콤보 메뉴를 중심으로 운영한다. 베트남에서 치킨과 여러 식사 메뉴를 함께 구성한 것과 비교하면, 필리핀 공항점은 메뉴 선택지를 정리하는 쪽에 무게를 뒀다. 같은 브랜드라도 출점 장소에 따라 판매 구성을 달리한 것이다.
두 매장은 면적과 좌석 수에서도 차이가 난다. 필리핀 공항점이 베트남 쇼핑몰점보다 넓고 좌석도 많다. 그러나 면적이나 좌석 수만으로 어느 매장이 더 높은 매출을 낼지 판단할 수는 없다. 공간 규모는 운영 조건의 일부이며, 매출이나 회전율을 대신하는 지표는 아니다.
메뉴 간소화 역시 운영 방식에 관한 사실이지, 대기시간 단축이나 인건비 절감이 확인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공항에 맞춰 조각 치킨과 콤보를 중심으로 구성했다는 점까지가 이번에 드러난 변화다. 해외 매장 사례를 국내 운영에 참고할 때도 실행한 조치와 그 결과를 구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해외 10개국 54개 매장, 올해는 동남아 거점 확대
보도 시점 기준 bhc는 해외 10개국에서 5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진출 지역은 베트남과 필리핀을 비롯해 홍콩, 대만,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미국, 캐나다다. 올해는 베트남과 필리핀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두 번째 매장 개점은 새로운 국가를 추가한 소식과는 성격이 다르다. 이미 첫 매장을 연 시장에서 추가 출점을 이어갔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첫 매장 개점 이후 약 한 달 만에 다음 매장을 선보이며 현지 점포망을 늘렸다.
해외 진출을 살펴볼 때 국가 수와 매장 수는 서로 다른 정보를 제공한다. 국가 수가 진출 범위를 보여준다면, 국가별 추가 출점은 해당 시장 안에서의 확장 움직임을 보여준다. bhc의 이번 사례는 전체 해외 운영 규모와 함께 개별 시장의 후속 출점을 확인할 수 있는 소식이다.
한국식 치킨에 대한 해외 관심도 배경으로 제시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의 2025년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에서는 최근 1년간 가장 자주 먹은 한식으로 한국식 치킨을 꼽은 비율이 28.3%로 가장 높았다. 다만 이 결과는 한국식 치킨에 관한 조사이며, bhc의 브랜드별 선호도나 두 신규 매장의 수요를 직접 나타내지는 않는다.
국내 프랜차이즈 커뮤니티가 살펴볼 운영 차이
이번 출점에서 실무적으로 참고할 부분은 ‘해외 매장 확대’라는 공통 목표 아래 서로 다른 메뉴 구성이 사용됐다는 점이다. 베트남 쇼핑몰점은 대표 치킨과 밥, 분식 메뉴를 함께 구성했고, 필리핀 공항점은 메뉴를 간소화해 조각 치킨과 콤보에 집중했다.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가맹본부라면 이 사례를 특정 메뉴의 성공 공식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입지와 메뉴를 함께 검토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진출 국가만 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시설에 들어가고, 어떤 식사 형태를 제공하며, 어느 범위까지 메뉴를 운영할지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방식이다.
가맹점주와 예비 창업자에게도 해외 출점 소식과 국내 점포의 사업성을 구분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해외 매장이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국내 가맹점의 매출이나 수익 개선을 예상해서는 안 된다. 해외 운영 규모, 현지 메뉴 구성, 국내 가맹 조건은 각각 따로 확인해야 할 항목이다.
실무 요점: bhc의 두 신규 매장은 쇼핑몰에서는 식사형 구성, 공항에서는 간소화된 메뉴라는 차이를 보여준다. 해외 확장 사례를 검토할 때는 매장 수뿐 아니라 입지·메뉴·좌석 구성을 함께 확인하고, 출점 사실과 수익성 검증을 분리해 판단하자.



